
아파트에서 친구를 흉기로 수십 차례 찔러 살해한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경북경찰청은 16일 살인 등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정재환(24·사진)의 신상정보를 30일간 홈페이지에 게시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0일 정재환에 대한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피해의 중대성 및 범죄의 잔인성이 인정되고 범행 증거가 충분하며 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신상정보공개를 의결했다.
조사 결과 정씨는 친구들과 술을 마시던 중 피해자가 자신의 과거 데이트폭력 사실을 언급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범행 직후 정씨는 피투성이 알몸 상태로 인근 편의점에서 우유를 마시고 거리를 활보하는 등 기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상해를 입은 친구가 구조 요청을 위해 다른 친구와 통화하던 중 전화를 빼앗아 "나 귀엽지"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분을 샀다.
정씨가 피범벅 나체 상태로 거리를 돌아다니다 경찰 순찰차와 마주쳤음에도 현장에서 붙잡히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당시 경찰은 이날 오전 4시18분쯤 "나체에 피가 뚝뚝 흐르는 상태로 돌아다니는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출동해 순찰 중이었다.
경찰은 정씨를 놓친 경위에 대해 "출동 경찰관과 정씨가 서로 마주쳤지만 정씨가 도망갔고, 이후 핏자국을 따라가며 추적했다"며 "당시에는 정씨가 살인을 저질렀는지 몰랐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체포된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범행 경위를 구체적으로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맡은 경북 경산경찰서는 지난 7일 정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15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피해자 유족은 정씨에 대해 사체손괴 혐의를 추가 수사해 줄 것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한편 경찰은 정씨가 마약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사건 현장에서도 마약과 관련된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서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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